AI 개발자에게 있어서 ESG란 무엇인가?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이라는 세가지 영문 첫 글자를 합친 단어로, 기업가치 평가 시 기존 재무적 요소와 함께 고려하는 비재무적 요소이자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리스크를 판단하는 주요 수단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정리에 따르면 여기서 Environmental은 기업의 친환경 경영, Social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Governance는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각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먼저 Environmental,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지구의 자연 환경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 즉 자연환경이 유지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폐기물 관리를 통해 토지오염을 방지하는 것, 소비 에너지 관리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 것, 적절한 폐수 처리를 통해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시키는 것 등이 있다.
혹자는 "환경을 위해 여러가지 작업을 한다" 라고 생각하면 자연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에게는 해가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Environmental은 단순히 주변 자연환경만 유지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설비와 공정에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 자원 재활용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 친환경 브랜딩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 등등 실제로 기업의 이익을 증대시키면서 동시에 자연 환경도 유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Social,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직원, 지역사회, 고객 등 모든 이해 관계자와 조화롭게 상생하는 것, 즉 지역 사회가 유지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기업 구성원의 노동 인권을 보호하는 것, 고객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 지역 사회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등이 있다.
Governance,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이 스스로를 관리, 보호하는 것, 즉 기업 자체가 유지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 윤리 경영, 주주 권리 보장, 리스크 관리 체계 유지 등이 있다.
그러면 AI 개발자의 입장에서 ESG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AI가 의사 결정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편향이나 차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정도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AI 개발자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윤리적 원칙을 지켜 편향과 차별을 방지해야한다. 또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 및 투명성 확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널리 확산되어, 여러 국제기구와 정부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고위험 AI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명확한 인공지능 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AI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AI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내부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해가고 있다.
AI 개발 과정에서 ESG 거버넌스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법적 리스크와 신뢰 상실 등의 부정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AI 기술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윤리적 기준 준수와 철저한 규제 이행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OpenAI나 엔트로픽, 구글 같은 대형 AI 기업의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는 엄청난 전력이 쓰이기 때문에 막대한 규모의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AI 개발자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알고리즘 등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AI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는 기술의 투명성, 안전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AI 서비스가 윤리적 또는 환경적 이슈로 인해 논란이 되면 사회적 반발과 브랜드 가치의 하락을 초래하고 이것은 결국 아마존의 AI 면접 시스템 사례처럼 해당 서비스가 폐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AI 개발자는 기술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확보하고 유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와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 개발자의 두가지 ESG 과제
AI 개발자에게는 ESG 관련해서 크게 두 가지 과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어떻게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 것인지 고려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서비스와 상품을 얼마나 건강하게 만들 것인지 고려하는 것이다. 전자는 사회적 가치에 해당하고 나무로 비유하면 열매라고 할 수 있다. 후자는 ESG 기반에 해당하고 나무로 비유하면 줄기와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요즘 AI 발전의 동향을 보면 ESG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AI 개발자는 기술적 혁신만큼이나 ESG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AI 기술의 근간에 효과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ESG를 단지 형식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개발 단계부터 투명한 윤리 원칙과 견고한 지배구조를 체계적으로 내재화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AI 기술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면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전략일 것이다.